오늘 내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접속했다가 주소창 옆에 뜬 빨간색 경고 문구를 보았다. ‘주의 요함(Not Secure)’. 마치 출입 통제 구역에 경보음이 울리는 듯한 불길한 느낌이었다. 많은 초보 블로거들이 이 부분을 간과한다. “글만 좋으면 됐지, 보안이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보안 인증서(SSL)가 없는 사이트는 구글 검색 노출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방문자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오늘은 내가 직접 겪은 SSL 설치 과정과 이것이 블로그 수익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에 대해 정리한다.
SSL(Secure Sockets Layer)이란 무엇인가?
전문 용어라 어렵게 들리겠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방문자와 내 서버가 주고받는 정보를 암호화하는 기술이다. 이게 없으면 해커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챌 수 있다. 물론 내 블로그는 회원가입도 없고 결제도 없는 단순한 정보성 사이트다. 털릴 정보가 없는데 굳이 해야 할까? 정답은 “무조건 해야 한다”이다. 왜냐하면 심판인 ‘구글’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수년 전부터 HTTPS(보안 프로토콜)가 적용되지 않은 사이트에는 ‘주의 요함’ 딱지를 붙이고, 검색 순위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즉, SSL이 없으면 아무리 명필을 써도 구글 검색 첫 페이지에 올라갈 수 없다.
신뢰도 하락은 곧 이탈률 상승이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자. 당신이 어떤 정보를 찾으러 들어간 사이트 상단에 “이 사이트는 보안이 취약합니다”라는 경고가 뜬다면? 십중팔구 찜찜해서 바로 창을 닫아버릴 것이다. 이것을 ‘이탈률(Bounce Rate)’이라고 한다. 이탈률이 높으면 구글은 “이 사이트는 질이 낮구나”라고 판단한다. 악순환의 시작이다. 내가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가장 신경 쓰는 것이 건물의 ‘보안’과 ‘안전’이듯이, 온라인상의 내 건물인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방문객이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인의 기본 의무다.
워드프레스 초보의 1분 해결법 (Really Simple SSL)
서버 명령어(CMD)를 다루는 것이 두려웠지만, 생각보다 해결책은 간단했다. ‘Really Simple SSL’이라는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Vultr 서버 자체에서 무료 인증서를 발급받는 과정이었다. 복잡한 코딩 없이 클릭 몇 번으로 ‘http’가 ‘https’로 바뀌었고, 주소창 옆에는 초록색 자물쇠(🔒) 아이콘이 달렸다. 이 작은 자물쇠 하나가 주는 안정감은 생각보다 컸다. 이제 내 블로그는 구글이 인정하는 ‘안전한 사이트’가 되었다. 기본을 지키는 것, 그것이 롱런의 비결이다.
혹시 지금 당신의 블로그 주소창에 ‘주의 요함’이 떠 있는가? 그렇다면 글 쓰는 것을 멈추고 당장 SSL부터 해결하라. 구멍 난 항아리에 물을 붓지 마라. 튼튼한 바닥 공사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수익이라는 물을 담을 수 있다.